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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나는솔로… 일반인 출연자 논란, 이대로 괜찮나[박지혜의 연예家 스토리]

박지혜 기자
2024-11-05 14:03:40
흑백요리사, 나는솔로, 끝사랑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SBS플러스·ENA, JTBC)

최근 일반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과거 논란이 연일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4일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은 잇따라 논란을 일으켰다. ‘트리플스타’ 강승원 씨와 ‘비빔대왕’ 유비빔 씨, ‘한식대가’ 이영숙 씨는 각각 사생활 폭로, 불법 영업, 빚투 의혹을 받았다. 

‘트리플스타’로 활동한 강 씨는 여성 편력 문제와 미슐랭 레스토랑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레스토랑 공금을 횡령한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식대가’ 이 씨는 지난 2010년 빌린 1억 원을 14년째 갚지 않았다는 ‘빚투 폭로’이 터진 후 SNS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든 법을 어기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저와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라며 앞으로는 합법적인 식당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유 씨는 오는 6일 방송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제작진은 통편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플러스 · ENA ‘나는 솔로’에서는 23기의 출연자가 첫 등장했다. 이 중 23기 정숙은 과거 2010년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예선에 출전해 인기상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첫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가 과거 절도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방송에서 23기 정숙이 공개한 미스코리아 대회 참가 자료와 과거 성매매 빙자 절도범 사건을 다룬 뉴스의 자료화면이 동일하다고 주장하며 증거 화면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23기 정숙은 "형법상의 죄를 저질러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 불송치 결정, 불기소 처분 증명원을 떼려고 변호사와 준비 중”이라고 해명혔다. 이어 논란이 된 미스코리아 대회 사진에 대해서는 "사진이 '도용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는 솔로’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통편집을 알렸다. 제작진은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10월 30일 23기 첫 방송에서 '나는 솔로' 출연자의 13년 전 범죄 이력에 대한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고, 제작진은 사안이 중대함을 인식,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애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과거의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나는솔로'는 예전부터 출연진들의 성병 감염, 사생활 논란, 학교폭력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오는 7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JTBC ‘끝사랑’도 출연자의 논란으로 통편집을 결정한 바 있다. '끝사랑'은 50대 이상 솔로 남녀가 인생의 마지막 사랑을 찾아 나서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중 이범천은 1970년생 현재 나이 55세로 189cm의 훤칠한 키와 뛰어난 요리실력, 훈훈한 외모 등으로 여성 출연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방송 직후 사기결혼 의혹이 불거지며 결국 제작진은 통편집을 결정했다.

당시 제작진 측은 "개인사 이슈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며, "시청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집해서 방송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이범천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과거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진정성을 해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과거를 속이고 출연해 논란을 키운 출연자 본인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의 과거를 일일이 검증하기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이 같은 일이 재차 불거질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럴수록 방송 제작진은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조사를 한 다음 방송을 해야 한다. 만약 검증과 조사의 소홀함으로 인한 잘못된 내용이 방송되면 시청자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방송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방송 뒤 시청자들의 냉철한 검증이 뒤따르기 때문에 거짓된 내용의 방송은 곧 바로 밝혀지게 된다는 것도 유념해야한다. 결국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에게 필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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